제8차 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 일문일답

제8차 남북 적십자회담(4.10~13, 금강산) 남측 수석대표인 장석준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13일 새벽 합의서 교환 후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전시와 그 이후 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에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의견을 충분히 교환했지만 쌍방이 접점을 찾지 못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의) 논의 기반을 유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이전 회담의 합의를 계승, 노력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며 “이 부분은 여러가지 예민하고 어려움이 있는 부분으로 일거에 해결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 전했다.

장 수석대표는 이산가족 교류 확대와 관련해서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교류의 대폭 확대가 유일한 해결책임을 밝히고 요구했지만 북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실천하자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장 수석대표의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모두발언
제8차 적십자회담을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고 6개 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주요 합의내용의 골자는 8.15와 추석을 계기로 화상상봉 2회, 추석을 계기로 대면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10월 말 9차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했다. 그리고 ‘전쟁시기 및 그 이후 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에 대한 생사.주소확인 문제를 이산가족 문제에 포함시켜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전시와 그 이후 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에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했고 실질적 해결을 위한 방안과 의사를 전달하고 의견을 충분히 교환했다. 하지만 쌍방이 접점을 찾지 못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으로도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다.

(이산가족) 교류 확대와 관련해서는 우리 측은 근본적 해결을 위해 교류의 대폭 확대가 유일한 해결책임을 밝히고 (교류 확대를) 요구했지만 북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실천하자는 입장이었다.

기대에 못 미쳤지만 교류 확대 등의 필요성을 고려해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영상편지 교환은 우리가 이미 제안한 영상물 교환을 북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북측의 긍정적 태도변화로 평가한다. 향후 이 사업이 계속 진행되도록 협의할 것이다.

◇일문일답
–전시와 그 이후 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를 이산가족 문제의 틀 속에서 협의해 해결한다는 것이 남북이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는 것인가.

▲이 부분은 자세히 보면 7차 적십자회담의 합의 내용과 같다. 지난 회담에서 합의한 원칙을 재확인하고 계속 해결책을 찾아 나가기로 합의한 것이다.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상당한 노력을 가지고 해결해 가야 할 것이다.

–애초 남측은 이산상봉 정례화, 상봉기회의 확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납북자.국군포로 문제해결의 실질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가졌지만 이번 회담에서 그 목표를 하나도 이뤄내지 못했다는 느낌이 있는데.

▲물론 이산가족이나 전쟁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가족 입장을 생각할 때 시급해 근본적.본질적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상대가 있는 만큼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부분은 논의의 기반을 유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이전 회담의 합의를 계승, 노력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이산상봉) 정례화와 확대도 현실적인 여건상 제약이 있는 경우 사업을 지속하고 유지해야 하는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논의의 기반과 기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는데 북측은 오히려 납북자.국군포로 용어를 가지고 문제제기를 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경우 이번에 합의한 것도 지난 회담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느낌도 드는데.

▲이 부분은 여러 가지 예민하고 어려움이 있는 부분이다. 일거에 해결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 이럴 때는 끈질기게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7차에서 합의에 이르렀지만 거기까지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앞으로도 노력을 할 것이다. 상대방 입장도 있어 구체적 계획에 합의하지 못했다.

–영상편지도 기존의 상봉자가 대상이어서 이산가족 상봉기회의 확대로 보기는 어려운데.

▲새로운 사람들도 영상물을 통해 생사를 확인하고 소식을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 시작이니 새로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우리의 제안으로) 오랫동안 추진해 왔으나 성사 못한 것에 대해 단초를 만든 것이 미흡하나마 의미가 있다.

–올해 화상상봉을 두 차례 추가했고 대면상봉은 한 차례 더 실시한다고 했기 때문에 횟수로 보면 확대라고도 볼 수 있다. 북측이 상봉 정례화와 관련, 행정력 탓으로 제한이 있다고 했지만 8개월 남은 기간 화상.대면상봉을 한다면 행정력이 된다는 것이 아닌가.

▲북측의 입장을 소상히 대변하기 어렵지만 정례화를 하기 위한 행정력의 불비 문제를 고려해 본다면 부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관철하지 못했다.

–행정상 어려움이 정례화를 관철하지 못한 이유가 되나.

▲북측 사정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정례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촉구할 것이다.

–내부 정리를 위해 막판에 시간을 가졌는데, 막판까지 쟁점이었던 부분은.

▲결국 우리가 제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집중 논의해야 했기 때문에 종결회의까지 시간이 걸렸다. 하루를 연장한 격인데..전체회의는 두 번이었지만 수석대표 접촉이 5차례, 대표접촉이 7차례였다. 상호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었다.

–협상 중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상봉기회 확대 등을 위한 구체안을 제시했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을 골고루 다 포함했다. 이산가족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생사확인도 되고 상봉도 돼야 하고, 화상상봉의 형식도 더 늘리고 기타 소식을 주고받는 문제에 대해 방법을 찾아가고 하는 방법을 제의했다.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합의문에는 우리 뜻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산가족의 희망과 안타까움을 생각하면 미흡하다. 상대가 있고 여건이 있는 상황에서 노력을 했다. 결과가 그런 여망에 비해 어떨지 모르지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음을 이해해 달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기조를 잃지 않고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길을 찾아왔다.

–북측에 이산가족 생사확인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안은 없었나.

▲북측이나 우리나 (이산상봉) 횟수를 늘리고 정례화하는 것을 위해 노력을 더 해나가야 한다. 합의문에 나온 대로 영상편지 협력사업을 실시하는 데 필요한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이산가족 틀 안에서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상봉 기회를 늘리는 것인가.

▲합의내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달라. 계속 노력해 나간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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