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김일성花 축전’…집에서 키우기도 어려운 ‘우상花’

▲ 김일성화 축전

해마다 2월과 4월이 되면 북한에서는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준비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그 중 ‘김일성∙김정일화 축전’은 빼놓을 수 없는 정치행사다.

올해에도 4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제8차 김일성화 축전’이 진행된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1999년부터 시작된 ‘김일성화 축전’은 올해로 8차를 맞는다.

김일성 김정일화는 평양시 대성산에 있는 조선중앙식물원(1959. 4. 30 설립)에서 재배되고, 2002년 4월에 완공된 대동강변의 김일성 김정일화 전시관에서 전시된다.

연건평 5천㎡의 전시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되어있다. 지하는 화초재배를 위한 창고, 1층은 큰 전시홀과 사무실, 2층은 온실로 되어있다. 꽃의 생육에 필요한 온도와 습도, 빛 조절, 환기 등은 컴퓨터에 의해 조정되는 현대적 화원이다. 2005년에는 황해남도 해주시에 연건평 3,750㎡ 규모의 김일성∙김정일화 전시관을 새로 건립했다.

‘김일성화 축전’에 전시된 꽃들은 평양주재 외국인들과 당, 행정, 사회단체 주민들에게 구경시킨다. 제1차 김일성화 축전은 김정일화 축전보다 2년 후인 1999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제7차 김일성화 축전에는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화 명명(1965년 4월) 40돌 기념행사가 함께 진행되어 그 의미를 부각시킨 바 있다.

북한당국은 축전을 통해 주민들에게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계기로 이용하고 있다. 축전기간에는 ‘불멸의 꽃 김일성화’ 등 시와 노래들이 불려진다.

일반주민들 재배 어려워

함경남도 함흥시 ‘김일성연구실’ 강사로 근무한 바 있는 탈북자 전경옥(가명, 52세)씨는 “김일성∙김정일화는 도 원림사업소에서 따로 방을 정하고 충성심이 높은 사람들을 선발해 관리하게 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꽃의 생육조건이 까다로워 화원에서만 키우도록 했다”며 “행사 때 연구실에 꽃을 비치할 때도 화원에 가서 옮겨왔다”고 말했다.

김정일화는 가정집에서 키울 수 있지만, 김일성화는 대체로 실패한다는 것이 전씨의 전언이다. 이유는 김정일화는 일본에서 재배된 아열대성 식물인데 비해 김일성화는 열대식물이기 때문에 북한의 가정집 환경에 적응이 안 된다는 것,

혹 가정집에 김일성화를 키우는 데 성공할 경우, 그 집은 대단한 가문으로 소문난다고 전씨는 덧붙였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