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15일 오후 2시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제1연평해전’ 승전 9주년을 맞아 전승기념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거행했다.
1999년 6월 15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해군 고속정을 기습 공격해 발발한 제1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은 교전 14분 만에 북한 어뢰정 1척을 격침시키고 4척의 경비정을 대파하는 완승을 거뒀다.
이를 기념해 세운 전승비는 우리 함정과 북한 경비정의 충돌장면을 형상화한 모양이며, 길이 14m, 폭 10m, 높이 13.5m로 전면에는 비문이 새겨져 있고, 양 측면에는 참전 지휘관들의 명단과 상황개요 등이 새겨져 있다.
전승비 비문에는 제1연평해전의 결과를 담고 이와 함께 ‘북한 해군에 대해 언제나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해주고 국민에게는 해군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준 제1연평해전에 참전한 해군 2함대 장병들의 숭고한 감투정신을 후세에 귀감으로 남기고자 전승비를 세운다’는 건립 목적이 새겨져 있다.
이날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제막 기념사를 통해 “적에게 ‘도발하는 곳이 침몰되는 곳’이라는 두려움을 확실히 심어줬고 장병들에게는 전승의 자신감을 심어준 전투”라고 제1연평해전을 높이 평가했다.
정 총장은 이어 “제1연평해전 전승비는 장병들에게 NLL 사수 의지를 다지게 하는 좋은 표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총장은 “과거 두 차례의 해전과 같이 ‘제3의 연평해전’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의 참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옥근 해군총장을 비롯한 군 주요지휘관과 제1연평해전 당시 작전사령관이었던 서영길 예비역 중장, 2함대 사령관 박정성 예비역 소장, 2전투전단장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안지영 소령 등 참전 지휘관,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해까지는 우리 정부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해당 부대 등에서 소규모로만 연평해전 관련 행사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