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당시 국방부가 도발 정보 묵살했다”

2002년 6월 발생한 제2연평해전은 북한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도발이며, 사건 다음날 서해에서 평양으로 이동한 고위 간부가 김정일에게 직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전 발생 당시 대북감청부대인 5679부대장이었던 한철용 예비역 육군 소장은 27일 자유민주연구학회가 주최하는 ‘제2연평해전 실체적 진실’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전 소장은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해전 이튿날인 6월 30일 북한 해군 8전대사령부를 이륙한 헬기 2대가 평양 북방 민간 비행장인 순안 비행장에 착륙했다”며 “인공위성 사진에 의해 헬기2대가 착륙한 비행장에는 세단 1대와 중형 버스 1대가 주차되어 있는 것이 식별됐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일은 대남 도발을 하거나 신변의 위협을 느낄 때는 지하시설이 있는 특각(별장)에 숨어 지내는 습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순안비행장은 김정일의 별장인 자모산 특각이나 묘향산 특각으로 가기위한 지근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김정일이 어떤 방법으로든 해전에 관여되었다는 것은 불문가지”라면서 “군 고위층이 탑승한 헬기 2대가 순안비행장에 착륙한 것은 김정일에게 해전 결과를 직접 보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성사진 판독과 관련 당시 국방부와 5679부대 간 의견 대립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헬기 이동과 관련 해전 부상자 수송용이라고 주장했지만 5679부대는 군 고위층 수송용으로 분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환자수송용이라면 ▲세단과 중형 버스대신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어야했고 ▲대동강 남쪽에 위치한 인민군 11병원에 가야 할 헬기가 평양 북방 순안 비행장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6월 13일 5679부대는 북한 해군의 8전대 사령부와 북한 경비정 간 교신 내용 중 우리 고속정을 목표로 ‘발포’ 라는 결정적 도발 용어를 사용했고, ‘도발 무기’가 포함된 관련 정보를 입수해 심각성을 강조했지만 국방부는 ‘NLL 이상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미군의 경우 한미군을 목표로 ‘사격’, ‘발포’, ‘공격’, ‘기습’ 등 도발용어가 무선교신 중에 잡히면 조기경보 차원에서 매우 엄중히 처리하지만 당시 우리 국방부는 비정하게 묵살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2연평해전에 대해 “국방부가 도발정보를 묵살하지 않았다면 100% 막을 수 있었고, 설령 기습을 받았더라도 ‘확전을 우려한’ 사격 중지 명령이 없었다면 제1연평해전처럼 우리가 대승 할 수 있었던 해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젊은 해군 장병을 사지로 몰아넣은 국방부 군 수뇌부는 살인방조 내지는 간접살인자에 해당된다”며 “전사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한편 제2연평해전서 희생된 군 장병 유가족과 부상 장병들은 25일 “당시 군은 통신 감청 등을 통해 북한군의 특이 징후를 포착했으면서도 예하 작전 부대에 정확히 전달하지 않았다”며 김동신 전 국방부장관 등 당시 군 고위 정보·작전 책임자를 상대로 6억 원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