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

지난달 29일 6주기를 맞은 제2연평해전 추모식이 올해 처음으로 정부 주관 행사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부터 ‘전․사상자 보상 및 예우개선’이 약속된지라 올해 제2 연평해전 추모식은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하며 범국민 행사로 개최됐다. 늦었지만 정말 잘된 일이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대미를 장식하려던 그 전날에 발생했다. 그날따라 북한 경비정 두 척이 NLL을 넘어 계속 시위를 벌였으며 우리 해군은 대비태세를 갖추고 경고방송을 이어갔다. 북한 경비정들은 작정이라도 한 듯 우리 해군을 향해 선제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당시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한 참수리 357호 고속정 조타실은 마치 벌집을 연상하듯 구멍이 뚫려 있었다. 새까맣게 뒤덮인 구멍들을 보면 북한의 집중포화가 어느 정도로 과격했는지 그대로 알 수 있다.

6명의 해군이 죽음을 당하고 19명이 부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사자들의 영결식은 ‘조용히’ 치러졌다. 월드컵 4강 신화에 덩실 춤을 추던 김대중 대통령은 조국수호를 위해 불꽃같이 산화해간 우리 해군들에게는 눈길한번 주지 않았다.

당시 ‘해군장(葬)’으로 치러진 이들의 영결식에 국무총리와 국방장관, 합참의장 그 누구도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국가 방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국민의 ‘애국심’이다. 그것은 국가를 위기로부터 지켜내는 데 아낌없이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호국열사들의 고귀한 뜻을 제대로 추모하고 존경할 때나 만들어지는 ‘최고의 국부(國富)’다.

조국와 국민들이 이름 석자라도 기억해 줄 것이라는 소박한 믿음마저 가질 수 없다면 우리 군의 장병들이 어찌 자신의 생명을 국가를 위해 분연히 던질 수 있겠는가?

지난 정부들의 기간에 잃어버린 애국심, 안보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의 명예 그리고 그에 대한 국민적 예우와 같은 진정 소중한 것들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라 칭하는 망발을 일삼으며 여전히 남북 관계를 긴장 속에 몰아놓고 있다. 북한 해군은 지난 5, 6월에만 6차례나 NLL을 넘나들며 노골적으로 서해상 긴장을 유발 시켰다.

우리는 그 같은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함과 아울러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안보 태세가 항상 중요한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제2연평해전에서 온몸으로 북한의 도발을 막아낸 전사자들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 지난 몇 년간 서러움을 곱씹었을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와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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