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제특구 행정장관에 김우중 제안 가능성”

한나라당 내 대북 정보통으로 알려진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북측에 제안할 가능성이 높은 제2경제특구 건설에 대해 그는 “경제특구 행정장관에 김우중씨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면서 “해주공단 문제를 NLL과 연결시키도록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남북협력사업단 건설과 사회간접자본(SOC) 지원이 정상회담 핵심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 대통령이 남북경제공동체 청사진에 남북한 공동수립안을 북측에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기관인 KDI 등 관련 국책 연구원장들의 추가 방북이 이뤄지고 청사진 공동수립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낮은 단계 연방제나 서해 평화벨트 등과 같은 구체적인 양측의 합의 사항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 회담에서 체제연합 또는 낮은단계의 연방제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들을 제도화하려 할 것”이라며 “정상회담, 각료회의 제도와 연락부 설치 등 남북연합기구 설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노동당 규약 등에 관한 완만한 철폐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6자회담에서 비핵화 2단계 조치인 북핵 불능화와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에 대한 로드맵에 대한 합의가 되었기 때문에 종전선언 회담 합의 가능성이 있다”며 “4자(남∙북∙미∙중) 또는 3자(남∙북∙미)간 종전선언 회담 제의에 합의하거나 연내에 그 날짜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정 최고위원은 ▲비무장지대(DMZ)와 NLL의 평화지역 논의 가능성 ▲GP부대 철수 문제와 NLL 공동어로 구역 설정 등이 집중 논의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돌출 합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 대선후보는 “기왕 열리는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있다”면서도 “국민이 걱정하는 바도 고려해서 남북 회담이 성공적으로 되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평양에 머무는 2박3일간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국민은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휴전선을 걸어서 넘고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 것 등의 공개된 일정을 보면 대통령 일행이 순진한 민족주의적 낙관론에 상당히 경도돼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대한 이런 정서적 접근은 자칫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합의에 대해서는 그 이행과정에 동의가 필요할 것이고, 한나라당은 그 동의 과정에 이를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정형근 최고위원과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남북정상회담 TF팀을 구성하였다. 이들은 정상회담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