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단속 이중고 국경 중개업자들, ‘휴대폰 임대업’ 승부수

북한 지방의 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하면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두만강과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과 맞닿아 있는 평안북도 등 국경지대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외국과의 휴대폰 통화 단속으로 인해 송금과 밀수 등 비공식 영역의 중개업에 큰 애로를 느끼고 있다. 대북제재에도 큰 동요가 없던 내수 경제마저 하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경 단속과 시장 위축 등의 조짐을 보이자 일부 국경 중개업자(브로커)들은 휴대폰 대여를 통해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대북제재와 국경통제로 사업 범위가 축소되자 과감한 비법 활동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경제봉쇄가 한층 강화되면서 일부 무역회사들의 외화벌이도 줄어들고 있는 상태”라면서 “무역과 연결되어 있는 일부 시장품목들의 양이 감소하면서 주민들도 장사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돈벌이가 시원치 않은 주민들은 실정에 맞는 생존방법을 찾아서 부지런히 움직이기 마련”이라며 “중국과 통화가 잘 안되고 단속이 심하다 보니 개인들이 중국 손전화를 가지고 다니질 못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중국과 통화가 가능한 전화기를 빌려주고 돈을 받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일종의 휴대전화 임시 임대업자들로 과거에도 극소수가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벌었지만 휴대폰 단속이 심해지면서 거의 사라졌다. 최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러한 휴대전화 대여업자들이 다시 등장해 하루 사용료로 200위안(한화 약 3만 5000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1년 전에 비해 하루 사용 비용이 두 배 정도 뛰었다.

소식통은 “중국과 거래를 하거나 뭐든 돈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 한 마을에도 몇 집씩 있다. 이 사람들이 전화는 필수다”면서 “200위안을 주고 통화도 하고,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위험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대신 현장에서 단속되면 휴대폰 사용자가 책임을 지기로 계약을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한 통화씩 사용하면 50위안, 오전에만 사용하면 130∼150위안을 줘야 하고, 전화를 하면 또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차라리 하루를 빌려 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 주인은 요령이 좋아야 한다. 단속에 걸려도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법기관 간부들을 알아야 하고, 돈도 고일 줄 알아야 한다”면서 “돈 없는 개인이 배짱만 가지고 이런 일을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 휴대폰 사용자가 통화하다 전화기를 빼앗겼다고 임대업자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통제할 위력 또한 갖춰야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휴대전화 두세 대만 가지고 있어도 상당한 돈을 벌 수 있다”면서도 “고위험에 따른 수익이 큰 편이지만 중앙 기관이나 그루빠(단속반)에 걸리면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