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규탄집회 나온 北주민들, 오히려 “당국이 잘못” 비난

최근 채택된 강력한 대북 제재 유엔결의안 내용이 북한 내부에서 확산되면서 덩달아 불안감을 표시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평안북도 신의주 세관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졌던 광물 수출이 차단됐다는 소식에 동요하는 시장 상인들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유엔 대조선(대북)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는 소식이 손전화(핸드폰)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면서 “주민들은 예전 유엔 제재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면서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조(북)중 친선관문’인 신의주에서 광물 수출이 막혔다는 소식과 (함경북도) 나진, 회령을 비롯한 모든 국경세관이 봉쇄될 것이란 소문이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했다”면서 “이웃으로 믿어왔던 중국과 러시아까지 이번제재에 동참했다는 점과 세부적인 제재 항목까지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주민과 군인들 속에서 ‘1990년대 ‘고난의 행군’(대량아사시기)은 중국도움으로 견뎌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우려도 나온다”면서 “조만간 중국정부가 국경연선을 봉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누구도 살아남기 힘들게 될 것’이라는 말도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달리기 장사꾼과 시장 상인들이 유엔제재를 놓고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들은 상품 구입이 막히는 걸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장사꾼들은 싼값에 팔아왔던 중국산 잡화도 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기관기업소에 유엔 제재 규탄 대규모 ‘군중집회’를 연일 개최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당국을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간부들이야 백성이 굶어 죽든 무슨 상관이겠냐. 제 살 궁리를 해야지 멍청해 있다간 봉변 당한다’며 식량 확보로 분주하다”면서 “일부지역에서는 값 오르기 전에 생필품을 확보한다며 벌써부터 입쌀과 주요 상품을 사재기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은 ‘중국세관이 문을 닫으면 식량이 제일 걱정이다, 이제는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됐다’며 불만을 나타낸다”면서 “일부 간부들은 ‘이럴 줄 알았다, 써먹지도 못할 걸(핵, 미사일) 가지고 떠들더니 이 꼴이 됐다’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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