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용품’ 미사일 17일 이전 발사…南대선 영향”

북한이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내 연료저장소에 연료 주입을 시작해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사망 1주기인 17일 이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료저장소에 연료주입이 끝나면 당장 8일부터 미사일 추진체에 연료 주입이 가능하다. 이후 최종 기술 점검을 거치면 발사예고일 첫날인 10일에도 카운트다운에 돌입할 수 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시기를 결정하는 데는 내부 정치일정과 기상조건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제수용품’ 성격이 강하다면 김정일의 사망일인 17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19일 한국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이나 전날 ‘김일성 중앙추모대회’를 진행해 왔다. 아직 ‘김정일 중앙추모대회’를 진행한다는 공식보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전 관례를 적용하면 김정일 사망 1주기 당일이나 16일에 추모대회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북한 당국은 주요 기념일 전날 중앙보고대회를 진행해왔다.


‘김정일 중앙추모대회’가 진행되면 김정은은 지난 1년간의 유훈(遺訓)통치의 결정판으로 미사일 발사 성공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 1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공표하면서도 “김정일 동지의 유훈”이라고 밝혔다. 추모대회가 진행되는 16, 17일 이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일 사망 1주기 축하행사를 하는 것인 만큼 17일 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사일 발사 후 추모행사를 치르고 국제사회의제재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 조건도 발사시기 ‘택일’에 중요 변수로 작용한다. 기상은 미사일의 궤적 추적과 부속품 안정성에 밀접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온보다 강풍이나, 구름이 많이 끼는 경우가 미사일 발사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사용하는 추진제 연료는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와 산화제로 질산과 사산화이질소(N2O4)가 들어간다”면서 “산화제인 두 물질은 영하 50도까지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로켓은 처음에 천천히 올라가고 직선운동을 하기 전까지 운동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강풍이 불면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면서 “또한 구름이 깊게 낀 경우나 뇌우를 동반한 구름(적란운)이 낄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사예고 첫날인 평안북도 동창리 부근의 10일 날씨는 흐리고 모레인 12일에는 기상 예보가 양호해 이날 발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전후 기상은 ‘흐림 또는 눈’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각에선 연료의 저장성 때문에 연료 주입 후 3, 4일 뒤에 발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이번 연료는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권 교수는 “이번 연료 특징은 충전하면 최소 1주일에서 한 달 이상 보존하는 데 문제는 없다”면서도 “무기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 충전한 상황에서 장기간 보존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사이에 발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