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지냈던 형님이 살아계시다니..”

“그동안 돌아가신 줄 알고 제사를 지냈던 형님이 살아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제사를 지냈던 형님이 남한의 가족들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한 정주원(84.김해시 장유면) 씨는 “어머니가 6년전 98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언젠가 너희 형이 다시 큰소리로 어머니하고 부르면서 돌아올거다’며 애타게 기다리셨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정 씨는 “바로 아래 남동생(81)이 불과 두달 전까지 투병하다 숨졌는데 형님을 무척이나 그리워했다”며 “남동생도 함께 이번에 손을 잡고 형님을 만났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라며 안타까워 했다.

5남매 중 둘째인 정 씨는 지금부터 70년전 유난히 똑똑했던 형 주안(87) 씨가 사천면사무소에서 면서기로 근무하다 만주로 훌쩍 떠나버려 부모님이 얼마나 가슴이 아파했는지 모른다며 그동안의 안타까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만주에 살던 형님이 광복이 된 뒤 고향으로 돌아오던 길에 숨진 줄 알고 그동안 제사를 지냈다며 형님이 살아있다는 적십자사의 소식을 듣고 인터넷을 통해 형님의 얼굴 사진을 확인해보니 금방 예전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정 씨는 “형님을 만나면 왜 여태껏 아무런 소식이 없었느냐며 매달려 울음을 터트릴 것 같다”며 “남북이 막혀서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이 현실이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에 사는 여동생 계순(75) 씨와 부산에 사는 막내 우순(72) 씨, 제수와 함께 오는 28일 형님을 만나러갈 마음에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는 “만나서 너무너무 할 말이 많지만 우선 형님을 만나면 자식을 가슴에 묻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서로 껴안고 펑펑 울면서 형제간의 진한 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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