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김정일’ 등장, 김정은 자신감 부족 노출?

북한은 1일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등을 통해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2012년 강성부흥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을 제목으로 한 공동사설을 발표하며 김정은에 대한 유일적 영도와 충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설은 제목에서부터 김정일의 이름을 등장시켜 유훈 관철을 강조했다. 김일성 사후 1995년부터 발표된 신년 공동사설에서 김일성, 김정일 등 북한 최고지도자의 이름이 제목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한 해 국정기조와 방향을 제시하는 신년 공동사설에서 사망한 김정일을 정면으로 내세운 것은 김정은 체제의 취약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1995년 김일성 사망 후 처음 발표된 ‘위대한 당의 령도를 높이 받들고 새해의 진군을 힘 있게 다그쳐 나가자’라는 제목의 공동사설에는 이전 지도자인 김일성의 이름은 15번 거론된 데 비해 후계자 김정일의 이름은 24번 거론되며 ‘김정일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이번 공동사설에는 김정일의 이름이 34번, 김정일을 지칭하는 장군님이라는 호칭이 23번으로 총 57번이 거론된 반면 후계자인 김정은의 이름은 23번 거론된 데 그쳤다.


또한 95년 공동사설은 ‘김일성 사망’을 언급하며 “5천년의 민족사에 일찍이 없었던 최대의 불행이였고 당과 인민의 가장 큰 손실이였다”면서도 “1994년은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두리에 일심단결하여 한결같이 떨쳐 나 우리 식 사회주의의 불패성과 우월성을 힘 있게 과시한 력사적인 해였다”며 김정일의 업적을 찬양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올해 공동사설은 ‘김정일 사망’에 대해 “5천년 민족사에 최대의 손실이였고 당과 인민의 가장 큰 슬픔이였다”면서 “지난해는 위대한 김정일동지의 정력적인 령도로 강성국가건설에서 대혁신, 대비약이 일어난 승리의 해였다”고 김정일의 업적만을 부각시켰다.


이는 김정일의 경우 오랜 기간 후계자로 통치 경험을 쌓으며 국정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과 달리 김정은의 경우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아버지 김정일의 후광에 기대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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