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 8주년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참석, 천안함 사태와관련해 “북한 당국도 분명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하루빨리 대화와 협력의 마당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지난주 우린 6.25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민족 최대의 비극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나, 천안함 사건이 상징하듯 북한은 핵개발에 집착하면서 노골적인 무력도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우리 사회의 안보태세를 확고히 다지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며 “이는 결코 대립과 긴장을 부르기 위한 응전이 아니라, 평화와 화해를 보장하기 위한 대응책이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정부는 일관된 원칙과 진정성을 갖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겠다”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7000만 한민족 공동번영의 길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기념사에 앞서 정 총리는 고(故) 윤영하 소령 등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이름을 한 사람씩 전원 호명한 뒤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께 최대한의 예우를 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아직 만족할 만한 보상을 못해주고 있는 게 사실이나,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또 그는 “국가안보에서만큼은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면서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양보와 배려, 소통과 화해로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게 바로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며, 호국영령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