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의원, 4∼5월 북한 방문 추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형근(62) 의원은 19일 “4∼5월쯤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한다 해도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북한측과 평양 방문을 협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한나라당의 대북한 정책이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원칙은 지키되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을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신포용정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간첩 소탕 전문가’, ‘햇볕정책 저격수’란 별명과 함께 대북 강경파의 대명사로 통했던 정 의원은 “최근 북한과 미국의 태도가 바뀌고 있듯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제가 걷는 길도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 북한 방문 일정은 확정됐나.

— 아직 방북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으며, 좀 더 두고봐야 한다. 당 지도부와도 구체적으로 협의하지 못했다. 북한에 가게 된다면,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북한 방문에 따른 여러 문제들을 상의해야 한다. 북한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4월 말이나 5월 초쯤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 북한에는 왜 가는가.

— 북한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대북한 정책이 바뀌어 북한에 대한 교류와 지원이 끊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북한이 걱정하는 상황은 오지 않으며,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북한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 해주려 한다.

▲ 한나라당이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것인가.

—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은 포용정책이나 햇볕정책과는 다르다. 햇볕정책은 북한을 개혁ㆍ개방으로 이끌어내는 데는 크게 실패했다.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은 신(新)포용정책이라고 부르고 싶다. 북한의 개혁ㆍ개방을 이끌고, 국민적인 합의의 기반 위에서 상호주의에 입각한 투명하고 공개적인 북한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 김정일 지도부를 상대하지만, 북한 인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 될 것이다. 인도적인 지원은 더 전향적인 태도로 접근해 쌀을 차관으로 제공하지 않고, 무상 지원할 수 있다.

▲ 진보진영의 대부 격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와 동행하는가.

— 함 신부는 저와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북한에서 나름대로 신뢰받는 분이기 때문에 모시고 가려 한다. 북한 방문에 동행하기로 허락을 받았다.

▲ 한때 대북 강경파로 알려졌었는데, 정치적 소신을 바꾸는 것인가.

— 최근 북한과 미국의 태도도 바뀌고 있듯이 시대 변화에 맞춰 제가 걷는 길도 변하는 것이다. 세상에 고정적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탈냉전,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맞춰 대북한 정책도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변해야 한다.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함께 런던을 방문한 정 의원은 19일 런던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영국 의원들과 핵확산, 6자회담 등에 대해 논의한 뒤 20일 영국을 떠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