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코치 “북한 축구, 느리지만 조직력 뛰어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북한의 전력분석을 위해 태국에 급파된 정해성(49)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북한 대표팀의 색깔을 ‘교과서적인 축구’로 정의했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26일 연합뉴스와 국제전화에서 “북한 대표팀은 스리백(3-back)을 기본으로 하는 3-5-2 전술을 쓰고 있다”며 “양쪽 측면 미드필더들이 공격가담을 거의 하지 않아 파이브백 형태의 수비 위주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4일 밤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 2007 킹스컵 4개국 풀리그 2차전에서 후반 안철혁이 선제골과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신인’으로 뽑힌 김금일의 극적인 동점골로 우즈베키스탄과 2-2로 힘겹게 비겼다.

박태하 코치, 김세윤 비디오분석관과 함께 출국한 정 수석코치는 “북한 축구의 첫 느낌은 원칙적이고 교과서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드필더나 수비진에서 전방을 향해 한방에 볼을 올려주고 공격수가 해결하는 전술을 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격력은 크게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조직력은 뛰어났다”며 “중앙 수비수들이 느려 보였다. 공중볼 처리 능력은 괜찮았지만 짧은 패스로 돌파해 들어올 때 대응력이 약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공격은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전부터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안철혁과 지난해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대회 우승 주역 김금일이 맡고 있고, 주장 신영남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게 정 코치의 설명이다.

정 코치는 “신영남은 마치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과 같은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활동폭이 넓고 경기 조율 능력이 좋다”며 “전반적으로 수비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 더위에 따른 체력 안배 차원에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북한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최종예선에서 만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이라크의 경기 장면도 모두 비디오에 담았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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