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일, 이우학교서 일일교사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1일 ‘일일 통일교사’로 나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대안학교 이우학교에서 고교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정 장관은 이우학교의 이념인 ‘더불어 사는 인간’을 차용해 “남북관계는 과거나 현재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세계 각국이 더불어 살듯이 남북은 2020년에는 통일은 몰라도 더불어 사는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평화경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무섭게 융기하고 있다. 역사를 보면 중국이 통일되고 강대국이 됐을 때마다 우리는 시달려왔다”며 “그러나 한반도는 지난 60년간 더불어 살지 못하고 180만명의 군대가 있을 정도로 군비만 키워왔다”고 동북아정세를 설명했다.

30여분간의 정 장관 강연이 끝난 뒤 이어진 질문.답변 시간에는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한 학생의 젊은 세대간 교류의 필요성과 정부의 준비상황을 묻는 질문에 최근 금강산 방문을 예로 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우선은 만나는 일”이라며 “지난 50년간 (남측에서) 북한을 다녀온 사람보다 올 한해 북한을 방문한 인원이 더 많다”고 소개했다.

대북지원에 대한 경제적 부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일부 신문에서 퍼주기라고 하고 있지만 과학적, 객관적으로 보면 북한을 포함한 해외 원조규모가 유엔 권장치에도 못미치고 OECD 국가중 꼴찌”라며 “빵공장을 지어주고 쌀을 주는 것을 흥정의 대상이나 무기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주의 문제에 대해 그는 “주기만한 것이 아니라도 받은 것도 있다”며 “얻은 것은 적대감 해소와 평화에 대한 안정감, 즉 평화이익”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논란에 대해서는 “독소조항을 없애거나 폐지 또는 대체입법을 해야 한다”며 원칙적 입장을 밝혔고, 국군 포로소환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의 책무지만 북측이 (포로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어 더욱 신뢰를 쌓은 뒤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