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긴장’ 속에도 탈북 이어져…보위원들 자체 숙박검열도

소식통 "일가족 3명 선양서 북송될 위기...김정숙군서는 가족 4명 최근 도강"

청수 청수구 평안북도 국경경비대 하전사
2019년 2월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북한 국경경비대원 모습. / 사진=데일리NK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참가에 따른 김정은 위원장의 부재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10일)를 앞두고 북한 전역에 주민통제가 부쩍 강화되는 조건에도 일가족 탈북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고 중국과 북한 내부 소식통이 최근 알려왔다.

북한 당국은 최근 정치일정과 맞물려 국경지대에서 각종 검열과 이동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遙寧)성 선양(瀋陽) 소식통은 3일, 2월 말경에 일가족 3명이 탈북해서 선양까지 왔지만, 이동 중에 공안(公安)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북송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양강도 보천군 출신으로 알려졌다.

일가족은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중국까지 건너왔지만, 타지역으로 이동하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으로 매우 예민한 시기에 탈북했기 때문에 북송될 경우 신변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달 19일에는 북한 양강도 김정숙군에서 가족 4명이 갑자기 사라져 보안서에서는 탈북으로 보고 이들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최근 알려왔다. 소식통은 “정확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강을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탈북으로 불똥은 해당 주민들을 담당한 보위원에게 튀는 모양새다. 김정숙군에서 탈북한 가족이 있는 구역을 담당하는 보위원은 열흘 넘게 행방이 파악되지 않다 군 보위부까지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정숙군의 다른 보위원들도 정치적으로 긴장된 시기에 관리 책임이 제기될 경우 옷을 벗을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겹쳐 탈북 사건이 알려지자 감시의 끈을 더욱 조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보위원들도 담당한 주민지대에 내려가 탈북 방지를 위한 정치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고, 심야에도 이를 명목으로 숙박검열을 펼치며 주민들 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