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현충일 ‘안보’ 강조…’대북정책’ 대립각

현충일인 6일 정치권은 일제히 논평을 발표하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여야는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공방을 이어가며 대북정책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기리기 위한 이날, 조국수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되새기게 된다”면서 “각 학교와 가정에서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여전히 도발을 벌이는 북한 정권에 대비해, 우리 모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국가 안보는 가슴 속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조국의 발전과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던지신 순국 선열들과 민주 열사들의 피와 땀의 결과”라면서 “그러나 국가 안위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러 이번 현충일은 정치권에 반성과 자성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일관된 한반도 평화정책을 실천해 주길 바란다”면서 “겉으로는 대북 강경정책을 주장하면서 뒤로는 정상회담을 애걸하는 이중적 대북정책,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남북관계가 파탄에 직면한 지금, 이명박 정부하에서 그 어떤 화해와 평화도 요원한 지금, 전쟁의 먹구름이 또 다시 한반도에 드리우고 있음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북한과 굴욕적인 비밀접촉을 해왔다면 자존심도 배짱도 줏대도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추념식에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두아 원내 대변인, 국회 국방위원장인 원유철 의원 등의 여권인사들이 참여해 애국선열들의 충절을 기렸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 야권 지도부도 추념식에 참석했다.


손 대표 등 민주당 인사 30여명은 추념식을 마치고 현충원 내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