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김영남 가족 상봉 환영하지만…”

▲ 상봉을 앞둔 김영남씨 어머니와 누나

1978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된 김영남씨가 28일 오후 금강산에서 상봉한다. 28년만의 상봉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환영과 함께 북한의 정치적 의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북한 당국이 납치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김영남씨 상봉을 전격 결정한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지 않냐는 것.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오후에 있을 예정인 가족 상봉이 이뤄진 후 북한의 반응과 상봉 상황들을 지켜본 후 당의 공식적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김영남씨 가족이 28년 만에 상봉을 한다는 소식은 어떤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축하할 일”이라면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에게 희망의 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은 강제 납치에 대해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납북자 가족 상봉 주선도 곧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상봉이 정치적 목적에 의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제 2정조위원장 송영선 의원은 성명을 발표하고 “김영남씨 가족상봉이 갖는 의미가 단순히 오래 전 헤어진 개인의 가족문제로만 한정될 수 없다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북한은 이번 상봉을 한국전쟁 중과 그 이후에 발생된 10만 납북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단순히 개별 이산가족 상봉으로 엮어서 처리하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송 위원장은 “정부는 김영남씨 가족 상봉이 납북자 문제 등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희석시키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무력화 하려는 북한의 정략적 목적에 이용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북한의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통 큰 의지에 따라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면서 일본 책임론을 폈다.

박 대변인은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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