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김영남 가족상봉 환영…北 의도 경계”

▲ 납치된 김영남씨와 가족들의 상봉이 합의된 가운데 영남씨의 모친 최계월씨(82)와 누나 영자씨가 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전격적으로 납북자 김영남 씨와 어머니 최계월 씨의 상봉을 6월말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가족 상봉의 기대가 높아지자 정치권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북한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 경계심을 표했다.

북한은 8일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명의로 이종석 통일부장관에게 전화 통지문을 보내 ‘6.15공동선언 6주년 기념 금강산 이산가족 특별 상봉 때 김영남과 최계월씨의 상봉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납북자 가족들도 이제 상봉의 기회를 갖게 된 점을 환영한다”면서도 “다른 납북자들도 상봉의 기회를 갖기를 기원하다”고만 짧게 답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인도적인 관점에서 환영을 표하면서도 “일본이 메구미 납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다 했기 때문에 결국 김영남 가족상봉의 결실을 가져왔다는 것을 정부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납북자 및 국군포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정부의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납북자 김영남과 어머니 최계월 씨의 가족 상봉이 북한 인권문제 해결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납북자 문제를 마치 이산가족이 만나는 것처럼 유도하는 것은 남북한 정부의 의도가 숨어있다”며 “이번 가족상봉이 ‘과감한 대북지원’의 명분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가족상봉으로 요코다 메구미의 사망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일본 납치자 문제를 일단락 시키려는 북한의 의도가 보인다”면서도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것이 아니라 6.25전쟁 중 납북자와 전쟁 후 납북자에 대한 생사확인과 무사송환이 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가족 상봉은 이산가족들의 만남이라는 인도적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며 “이번 가족상봉이 납북자 문제해결 등의 정치적 사안으로 해석되고 발전하는 등의 무리한 연계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북한은 이번 가족상봉을 통해 메구미 사망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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