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긴박..초당대처 움직임도

정치권은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 발표가 나온 이후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여야는 오전까지만 해도 북핵실험 문제의 해법을 놓고 입장이 크게 엇갈렸으나, 우려했던 핵실험이 현실화되자 당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회 차원에서 초당 대처하기 위한 접점을 찾는 모습이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점심일정을 취소한 채 오후 12시30분 국회 의장실에서 김근태(金槿泰) 의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사태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대화와 설득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온 우리당은 북한이 핵실험 강행을 공식 발표하자 이를 `도발적 행위’라며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 대처를 주문하는 등 등 강경 스탠스로 돌아선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 국회에서 강재섭(姜在涉)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당 안보특위를 잇따라 소집한 데 이어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대북 압박을 주장해온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북 지원의 전면 중단을 주장하고 나섰고, 일부 의견이기는 하지만 핵실험 사태가 초래된 책임을 물어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긴급 대표단-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소집했고, 민주노동당은 오후 1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

오전 전체회의를 소집했던 국회 정보위원회는 김승규(金昇圭) 국가정보원장이 대통령 주재 안보관련 회의에 다녀온 이후인 오후 5시 회의를 속개,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국정원의 사전징후 포착 여부와 대응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특히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 등은 “김 원장이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없다’고 보고한 게 오전 10시30분쯤이었다”며 “이는 국정원이 핵실험 장소와 시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승규 원장은 오전 11시15분께 핵실험 관련 보고를 듣고 곧바로 긴급 관계장관회의 참석차 청와대로 향했고, 이에 정보위는 정회를 선포한 뒤 오후 5시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국회 국방위는 이날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군의 대응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10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내대표 회담을 진행하던 도중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접하고 회담을 일시 중단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각기 내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오후 2시30분 회의를 다시 열고 10일 본회의에서의 긴급현안질의 채택 여부 등 이번 사태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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