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北, 위협중단’ 촉구…민노 “키 리졸브 훈련 중단”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북한의 군 통신선 차단 및 개성공단 통행 중단 조치에 대해 “북한이 극단적 협박술책인 벼랑 끝 전술로 스스로 ‘벼랑 끝’에 섰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극단적 협박술책인 벼랑끝 전술은 북한 정권 자신을 ‘벼랑 끝’에 서게 했다”며 “이 벼랑에서 뛰어내릴지, 물러설지는 북한 스스로 정할 수 밖에 없지만 발을 헛디디는 잘못은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회의에서 “남북문제는 단순히 남북간 정치통일 문제가 아니라 경제문제가 된 상황인데 북한이 통신선을 차단하고 인적 왕래를 불가능하게 한 것은 잘못”이라며 북측의 위협 중단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한민족 경쟁력의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는 개성공단이 정치적인 것에 의해 위협받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사태”라며 “서해교전이 있을 때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지 않았던 노력을 생각해 북한이 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 대표는 정부를 향해서도 “현 정권 들어 남북관계가 냉전시대로 회귀, 후퇴한 것이 오늘의 불행한 사태를 야기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런 위협에 끌려 다니고 흔들리면 북한이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며 “이번에 불편하다고 해서 원하는 것 다 들어준다고 하면 앞으로 또 이 같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지난 좌파 정권 10년간 남북간 교류와 협력이 크게 확대돼 남북관계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라 선전했지만 이것이 얼마나 사상누각과 같은 것인지를 이번에 적나라하게 국민 앞에 보여주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북측의 위협 행동에 대한 유감 표명 없이 ‘키 리졸브’ 훈련 중단만을 촉구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키 리졸브 훈련이 강행되고 있는 마당에 한편에서 대화 운운하는 것은 양의 가죽을 쓴 늑대의 위선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며 “이번 훈련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를 푸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