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손학규 영입은 정치적 매춘행위”

▲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선언 이후 열린우리당 내에서 제기되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영입 주장에 대해 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청래 열린당 의원은 19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탈당을 하던가, 정치적 매춘을 중단하든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손 전 지사 영입)이것이야 말로 정치적 매춘행위다. 오빠! 오빠! 외치며 하는 588(집창촌)의 호객행위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의 냉소를 들어도 싸다. 의리와 사리, 도의도 이제 없다. 모두 다 집문서를 들고 부동산 중개소를 기웃거린다”면서 “손학규가 사라지면 또 누굴 말할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당 대통령 후보를 다른 당에서 지지하는 일만은 제발 하지 말자. 다른 국회의원을 더 이상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며 “이런 분들 때문에 한나라당에조차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손 전 지사가 오지 않겠다고 하고 있고 당적을 옮기는데 대한 국민의 정서적 거부감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당내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 전 지사에 대한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정봉주 의원은 “손학규 전 지사는 한나라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 개혁적인 통합신당 후보가 되면 지지율이 20%까지 단숨에 오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저평가 우량주’ 손 전 지사에 대한 영입 의욕을 꺾지 않았다.

한편 최근 손 전 지사와 동반 영입설이 거론되는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를 갖고 소설을 쓰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장 중 개혁성과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원 의원은 이날 손 전 지사의 여권후보 영입설과 관련 “(열린당의 위기는)한나라당 주자들이 인기 있으니까 일부 주자를 빼오면 될 것이라는 정치공학적 접근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원 의원은 이어 “(손 전 지사의 여당행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적어 보인다. 정치인들의 정당 옮기는 행태에 대해 용납 안 하는 시대가 됐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