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총국 내분이 김영철 계급 강등 원인”

북한 김영철이 정찰총국 내부 갈등 조정에 실패해 대장 진급 10개월 만에 상장으로 강등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정찰총국 출신으로 지난해 입국한 A 씨는 16일 당 작전부와 35호실, 군 총참모부 정찰국 등이 2009년 정찰총국으로 통폐합되고 김영철이 초대 총국장에 임명된 이후 내부 갈등으로 크고 작은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해왔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3년간 정찰총국 내부 갈등이 김영철의 강등을 불러온 근본 배경”이라면서 “정찰총국으로 승격된 후 새로 배속된 당(작전부)과 군(정찰국) 간부들 사이에 알력 다툼이 심각하게 발생해 조직적인 문제로 제기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텃세가 강한 정찰국 군인들과 콧대가 센 중앙당 작전부 간부들 간 기 싸움으로 지휘 라인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찰국은 평시에도 특정임무(대남침투)를 수행한다는 우월감이 강해 일반 군부대에서 간부가 전출돼 와도 1년을 버티기 힘들다”면서 “이들을 중앙당 작전부 출신 간부들과 한 곳에 모아 놓으면 정찰총국장이라도 갈등을 수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내부 갈등으로 인해 대남 공작 및 첩보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올해 남한 총선과 대선에서도 대남공작의 성과를 내지 못한 책임을 김영철이 추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정찰총국 내분이 지휘체계의 문제를 일으키고 나아가 대남작전에 큰 걸림돌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 갈등과 대남사업 성과가 미미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영철이 강등됐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의 강등 처벌 기준은 보통 3달, 6달, 길어야 1년 동안의 ‘혁명화'(처벌, 검증) 기간을 정하고 다시 장군님의 ‘배려’로 복귀시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김영철이 언제든지 복귀해 대남 도발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강등을 통해 김정은은 김영철의 충성심을 더욱 고취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배려로 강등이 풀리면 이러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김영철은 김정은에 보다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정찰총국 산하에 3명의 상장들이 있기 때문에 계급체계상 2계급 강등됐다는 언론 보도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A 씨는 “총국장 밑에는 훈련부총국장, 작전국장, 정보부국장 등 3명의 부국장급의 상장들이 있다”면서 “만약 김영철이 2계급 강등됐다면 이들 밑이 되기 때문에 1계급 강등이 타당하고 2계급이 강등됐다면 소환(전출)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의 전례를 봤을 때 김영철이 1계급 강등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김영철 밑 부국장급 간부들도 동반 강등시켰다면 김영철의 2계급 강등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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