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 띄우려 김일성 추모행사 대대적 개최”







▲김일성 사망일에 맞춰 금강산 온정각에 설치된 태양상 앞에 헌화한 꽃이 놓여있다. <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은 8일 김일성 사망 16주년을 맞아 지난 6일부터 평양 등 전국 각지에서 주민들의 추모행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전국적으로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근에 추모기간을 따로 정해 조직별 지침을 내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중앙당에서 추모기간을 선포하며 주민들의 추모행사 참여를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모행사가 이전에 비해 대폭 강화된 것은 김일성-정일-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산 줄기’만이 유일하게 혁명의 전통을 계승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현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평양 및 주요 도시에서는 기업소 및 인민반, 당 조직별로 김일성 동상 참배 및 헌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김일성 동상이 없는 지방에서는 김일성 영생탑이나 김일성-김정일 혁명역사 연구실에 대한 헌화 및 추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조직별로 김일성 육성 녹음 테잎을 청취하는 ‘강연회’와 김일성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그의 업적을 회고하는 ‘학습회’가 병행되기도 한다.


추모기간 동안 북한 인민보안부는 주민들의 장거리 이동과 관련된 여행증명서 및 출장 증명서 검열을 강화하고 있으며, 공개재판 및 체포, 구금, 처형 등과 같은 법적 조치도 유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은 “각 역에서는 보안원들(경찰)이 ‘추모기간인데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어디를 돌아다니냐’면서 주민들을 단속한다”면서 “특히 지방 사람들의 평양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양에서는 추모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거리 구호 간판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는 자제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추모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선전차량이 주택가를 돌면서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 “지금 백성들은 김정은을 높이 세우기 위해서 수령님 추모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가 5년 10년 단위로 꺽어지는 해(정주년)가 아닌점을 고려할 때 주민들 사이에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김 씨 일가의 위대성을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단둥(丹東) 등 북한과 인접한 도시에서는 지난 5일부터 ‘헌화용 꽃다발’을 실은 차량들이 쉴새없이 국경을 통과하고 있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해마다 김일성 사망일이 되면 북한 외화벌이 기관들이 중국측 대방(무역상)에 ‘꽃다발’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지난해는 15주년 행사라 꽃다발 수요가 대단했는데, 올해도 거의 비슷한 규모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