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 軍시찰 親인민 연출…”군대만 말 타지말고”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을 시찰하고 훈련장을 청년들이 이용 가능한 승마장으로 꾸릴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은 지난 8월 29일 조선인민군 제318군부대를 찾은 지 80여 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19일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조선인민군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을 시찰했다”며 그가 기마중대 훈련장의 여러 훈련시설과 군인들의 기마훈련을 지켜보고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의 기마중대 시찰에 대해 “인민군대에서 이용하고 있는 기마훈련장을 주민들과 청소년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승마장으로 꾸릴 것을 구상하고, 해당 부문에서 형성안을 만들도록 과업을 주었는데 실태를 직접 요해하려고 현지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승마구락부(승마클럽)가 생기면 승마운동 바람도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찰에는 최룡해 군총정치국장, 김경희 노동당비서, 장성택 국방위부위원장, 현영철 군총참모장, 김기남 당비서, 김격식, 김양건·김평해·문경덕 비서, 박봉주 당경공업부장, 한광상 당재정경리부 제1부부장, 김경옥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룡하 당부부장, 황병서 당조직지도부 부부장, 김병호 당부부장, 최부일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손철주(상장), 박재경 총정치국 선전선동담당 부국장, 박정천(중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전창복(상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매체가 전한 수행자 명단에서 김경희와 장성택이 현영철 앞에 호명됐다. 지난 7월 31일 조국해방전쟁승리 59돌 경축행사에선 김경희와 장성택은 최룡해와 현영철, 김정각 뒤에 호명됐다. 이는 최근 김정은의 군부 장악 과정에서 장성택과 김경희가 핵심적 역할을 한 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은이 기마중대 훈련장을 인민이 사용 가능한 승마장으로 바꿀 것을 지시한 것은 최근 친인민적인 이미지 연출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이날 “승마구락부를 하루빨리 현대적으로 개건하여 인민들에게 안겨주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조선인민군 제534군부대는 평양시 인근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산하 부대로 병원, 메기공장, 농장 등을 운영하면서 북한군 보급을 전담하는 곳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