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이 김일성 판박이라고? 살찐 곰같다”

북한 내에서 후계자 김정은을 비방하는 삐라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삐라 내용에는 ‘살찐 곰(돼지)’이 공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이 2일 보도한 평양 내 반체제 삐라에도 ‘3마리째의 곰이 나타났다. 당신이 살찌면, 우리는 마른다’며 김정은을 풍자하고 있다.  


최근 북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불려지는 ‘곰 세 마리’라는 어린이 동요도 일부 주민들은 할배곰, 아빠곰, 아기곰을 나열하며 뚱뚱하고 미련하다는 내용으로 가사를 바꿔 부르고 있다고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전했다.


지난달 초 RFA는 “청진시 수남구역에서는 ‘새끼돼지 어미돼지 모조리 잡아먹자’는 낙서가 발견돼 큰 소동이 벌어졌다”는 현지 주민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달 당대표자회를 전격 등장하며 자신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을 보였다. 머리 모양과 살찍 턱선, 박수 치는 모습, 검은색 인민복 등은 김일성의 외모를 흉내내려는 노력으로 읽혀졌다.


지난 7월 입수된 북한 내부 김정은 우상화 교양에 대한 간부들의 반응을 보고하는 ‘동향 자료’에는 김정은이 실제 김일성과 꼭 닮았다는 점에 간부들이 크게 놀라고 있다는 문구가 나온다.


그러나 김정은의 모습을 TV를 통해 처음 본 주민들은 김일성과 닮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정작 인물평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나 애송이’ ‘살찐 곰이나 돼지’라는 인상을 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NK가 살펴본 북한 내 여론도 “틈만 나면 외국영화를 보고 산해진미를 즐긴다” “꼭대기에 피도 안마른 놈을 누가 좋아하나” “아버지보다 더 못살게 굴 것 같다”는 등의 부정적인 말이 태반이다.


화폐개혁 이후 탈북한 김소정(여·가명) 씨는 “사람들이 굶고 살기가 고단한데 후계자에 대해 좋은 소리를 할 사람이 어딨겠냐”면서 “나는 북한 체신소에서 일했지만 강연에서 김대장(정은)이란 말이 나올 때마다 속으로는 욕을 달고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김정은을 김일성보다 곰이나 돼지로 연상시키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 아니냐”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이에 김정은 관련 유언비어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주민들의 귀엣말까지 단속하는 데는 한계가 역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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