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21일 “조화로운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 균형자로서의 역할에 매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서 각자의 몫을 키우고, 사회정의를 확립하여 강자와 약자의 간격을 좁히며, 모두 자기 자리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 배려하는 사회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소의 소신이 정부의 국정철학과 다르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원칙과 정도(正道)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면서 “이 같은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에게도 요구할 것은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지금 한반도에는 해묵은 남북 분단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 사회 내부적으로는 국민통합이 지연되고 양극화가 심화돼 지역․계층․세대 간에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상태가 그대로 지속되는 한 자랑스러운 선진한국으로의 도약은 그만큼 늦어지고 순조로운 경제성장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가 권리와 책임이 동반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을 구현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가 훨씬 더 빨리 세계로, 미래로 웅비할 것이라는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양극단으로 치닫기보다 조화(調和)와 균형(均衡)으로 나아가야만 창조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으며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행복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은 분야는 경쟁을 촉진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나 서민층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창조적인 조화와 미래지향적인 균형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을 주권자로 섬기고 국회를 국민의 대표로 존중하면서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을 위해 총리로서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안한 서민과 중산층에게 꿈을 심어주는 ‘국민희망본부’,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하는 ‘국가경영지원본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정책서비스본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각 부처를 지원하고 격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