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차기정부 넘기라는건 오만”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2일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차기정권에 넘기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매우 오만한 이야기로, (마치)선거가 끝났다고 자만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천 의원이 주최한 북한학 원로학자 초빙 좌담회에 나와 “(참여정부는) 남은 세월을 놀다가라는 말인데 이건 국민에게 불손하고 수권정당의 마인드가 안된 것”이라며 “국제정세에 이렇게 어둡고 남북관계를 이 정도로 본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정 전 장관은 `남북이 대선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연기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억측에 불과하다”며 “의심을 가지면 수많은 소설을 쓸 수 있지만 아무리 미워도 그렇게 악의에 찬 해석을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야당 일부와 보수언론에서 북핵문제 해결 뒤 정상회담을 해도 늦지 않다는 단서를 달지만 이는 정치적으로 경협이나 관계개선을 일절 않겠다는 뜻”이라며 “북핵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 다음 정부 5년내 해결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매우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하면 북측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거론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의제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측은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나 군사공동위원회 개최 등을 제안하면서 대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폐기 결심은 분명하다고 본다”며 “북한은 정상회담을 통해 남한의 경제협력도 받고 이를 디딤돌 삼아 미국과의 관계정상화까지 나간다는 계산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요구대로 핵을 먼저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