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북핵문제 앞서 남북관계부터 풀어야”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21일 “북핵문제를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해결하려면 남북관계를 우선 개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전북대학교에서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그 우선순위와 경중’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김영삼 정부가 1993~1994년 1차 북핵 위기 상황에서 미국의 대북 접촉을 견제하려다 북핵회담에 참가하지도 못하고 경수로 건설비용만 부담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문제는 특성상 여러 나라가 관련돼 있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대북 지원을 재개하고 경제교류를 확대해 우선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또 “북핵 문제에 갇혀 남북관계를 중단시키면 지난 10년간 햇볕정책을 통해 쌓아온 민족공동체의 기반이 허물어지며, 북한 경제가 중국에 편입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통일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우리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문제지만 해결의 열쇠는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 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그런데도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 후 남북관계 개선’만 주장하면 결국 북핵문제 해결은 늦어지고 북한에 시간을 줌으로써 핵 국가가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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