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현실적 접근해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1일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남한 송환 문제와 관련, “무조건 데려오라고 하지만, 남북 당국 차원에서 협의해서 데려오려 하면 가족단위로 이주해야 하는 ‘집단 이주’ 얘기가 나오게 된다”면서 “(국군포로 등이 남한으로) 혼자 오면 북쪽에 부인도 있고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고 해서 새로운 이산가족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동국대에서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북한연구학회 춘계학술회의에 참석,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납북자, 국군포로, 6.25전쟁 월북자 문제등 대북 압박 카드를 다 꺼내라고 하는데, 이는 비현실적”이라며 “북한 체제가 아직은 돈 갖고 남쪽의 요구에 호응해올 수 있을 정도의 정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는,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이 말했던 것처럼 법적으론 끝난 문제”라면서 “이제 정치적으로 풀어야할 부분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북정책 얘기가 나오면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왜 못데려오느냐는 비판이 일어나지만, 개중에는 확인할 길은 없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관 재직 당시 회담에 들어가 보면 “핵문제로 (시간을) 80% 쓰고 나머지 (의제)를 얘기한다”며 이들 의제가운데 “북측에도 일부 근거가 있는 문제에 대해선 진전을 못본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고 “돌아올 사람은 돌아오고 남을 사람은 남았다는 것이 북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 정부가 납북자와 인권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북한 사람들의 행정력으로는 컴퓨터가 없어서 100명을 찾아내는 데도 수작업을 하고, 자전거 타고 다녀야 한다”며 “`왜 쌀을 주고도 이산가족이 100명 밖에 못 만나느냐’고 하지만, 돈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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