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일 권력누수 현상 없는 듯”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3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에도 불구하고 국방위원회 등 5대 권력기관이 김 위원장에게 충성서약을 했다는 점에서 “권력누수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와 관련, “지난해 10월 정상회담 시기에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을 때 보니 얼굴색이나 걸음걸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북한사회에서 김 위원장이 장악하고 있는 정치권력 강도는 워낙 확실했다”며 이같이 분석한 뒤 “건강이 좋지 않지만 북한에 당장 정치적 격변이 오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있는 것 같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권력투쟁은 너무 앞서가는 추측이고 전망”이라고 일축하며 “오히려 이런 시기에 김정일을 중심으로 체제를 끌고 나가야 한다는 (북한의) 결의가 오히려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후계구도와 관련해 자신이 2004년 12월 중국에 갔을 때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 연구자들이 북한 고위층에서 흘러나온 얘기라고 전제하면서 “김 위원장이 ‘그게 내 대(代)까지 되겠나’라고 말했다”며 3대 세습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결국 집단지도체제로 가고 거기서 문제해결 능력, 다시말해 그 시대에 김정일 이후 시기에 제기되는 문제에 대한 능력있는 집단이나 개인 지도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정권수립 60주년(9.9) 때 정규군이 아닌 민간무력인 노농적위대 열병식이 열린 데 대해서도 정 전 장관은 “첨단 공격성 무기를 들고 나오는 것보다는 비군사적인 사람들을 동원해 퍼레이드를 벌임으로써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북한사회에 대한 이미지를 순화시키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열병식이 오전에 예정됐다 오후로 늦춰진 데 대해 김 위원장의 상태가 상당히 좋아져서 부축을 받아서라도 나올까 하다가 “상태가 빨리 호전되지 않아 (오전 개최를) 취소한 것 아닌가 봐야 한다”며 “20일 이상의 치료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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