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전날 “(햇볕정책으로 인해 북한이) 따뜻하면 옷을 벗어야 하는데 옷을 벗기려는 사람만 옷을 벗었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가당치 않은 궤변의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2일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남북문제와 관련해 이 정권이 지난 민주정부 10년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아마 이 정권의 대표적인 실정을 남북문제로 들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에는 한나라당에서 햇볕정책을 퍼주기라고 비판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지금은 인도적인 지원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런 부분에 대한 자기 반성이 앞서야 된다고 본다”며 “남북관계를 10년 전으로 되돌리려고 하는 시도는 현실성도 없고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글로벌 포럼 2008’에 참석해 “북한과 화합하고 북한을 개방하는 쪽으로 이끌겠다는 햇볕정책은 원칙적으로 취지가 좋다”면서도 “문제는 결과가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었다.
정 대표는 이 외에도 당 차원에서 ‘탈북자 위장 간첩’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것과 관련, “이 사건이 발표된 날이 범불교도대회가 있던 날이었는데 왜 갑자기 그 날 발표했느냐”며 “이것이 과거 정권 시절에 공안정국을 만들던 것의 일환이라면 곤란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보도된 내용을 보면 주로 원정화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한 면이 있고, 그 진술 내용이 북한의 실정과도 전혀 맞지 않다는 보도도 있지 않았냐”며 “북한에 준 정보도 인터넷에서 검색 가능한 정보가 대부분인데 이중스파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좀 이상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