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UFL 기간과 겹쳐 `주목’

남북이 전격 합의한 제2차 정상회담이 한.미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 기간(20~31일)과 겹쳐 눈길을 끌고 있다.

UFL 연습은 비록 실제 병력과 전투 장비 투입을 최소화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양국 군의 지휘소(CPX)연습이지만 북측이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RSOI)과 함께 줄기차게 중단을 촉구해 온 사안이기 때문이다.

남북은 이달 초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했고 한.미는 지난달 UFL연습 일정을 발표했다.

정상회담이 UFL 연습 기간과 겹치는 것에 대해 정부는 명확한 설명을 않고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북측이 회담 날짜를 선정하면서 UFL 기간도 고려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기간에 남측에서 열리는 UFL 연습을 자연스럽게 화제로 꺼내면서 ‘남북 정상이 만나고 있는데 남측에서 한.미 공동으로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느냐’는 문제 제기와 함께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강력히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북측은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당시 남측 대학내 인공기 게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문제 삼기도 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6월14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나와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것은 서로 믿고 존중한다는 것 아니냐. 지금 남측 수행원들은 모두 태극기를 달고 있지만 북측에서 시비를 걸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었다고 당시 황원탁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7월 밝힌 바 있다.

황 전 수석은 이어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에게 ‘열렬한 환영도 받으셨으니 오늘 하루 쉬시고 바로 돌아가십시오. 듣자니 이번 정상회담은 만나는데 의의가 있다는 데 이렇게 만났으니 돌아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박사는 “북한이 정상회담 날짜를 정하면서 UFL 연습기간을 십분 고려했을 것”이라며 “UFL 연습은 물론, RSOI 등 한미 간 군사훈련의 중단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군 당국은 정상회담 기간과 UFL 연습 기간이 겹치는 것과 관련, 북측의 의도 등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UFL 연습을 예정대로 한다는 데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UFL 연습은 대규모 기동훈련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활용한 워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75년 첫 연습이 시작된 이래 33회째를 맞는 올해 UFL 연습에는 주한미군 5천여 명과 해외주둔 미군 5천여 명 등 1만여 명의 미군이 참가한다.

그러나 해외주둔 미군은 연습에 필요한 핵심요원 500여 명 등 소수만 한반도에 전개되고 나머지는 태평양사령부 등 한반도 밖에서 연습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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