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인선기준과 역할

11일 발표된 제2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47명은 방북 기간 해당 분야의 남북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특별수행원 47명은 정치 6명, 경제 17명, 사회문화 21명, 여성 3명으로 구성됐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의 24명보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수행원 규모가 150명으로 1차 때의 130명에서 20명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별수행원의 비중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장관급 각료와 청와대 관계자들로 구성된 공식수행원이 11명에서 13명으로 두 명 늘었고 경호와 의전 등 실무진으로 짜여지는 일반수행원은 1차 때 95명보다 5명 줄어든 90명으로 결정됐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특별수행원 규모가 크게 늘어난데 대해 “각계 각층의 많은 분들이 균형있게 참여해 정상회담을 좀 더 충실히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수행원들은 정상회담 기간 분야별로 북측 인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정부는 이미 특별수행원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으며 북측은 이에 맞는 상대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야 인사가 특별수행원에 많이 포함됐는데 한반도경제공동체 건설이라는 정상회담 의제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다.

이 장관은 “실질적 남북협력이 가능하도록 경제계 인사를 최대한 많이 포함한다는 원칙하에 대북사업을 하고 있거나 대북사업에 기여할 기업 위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 경제인은 1차 때 10명에서 17명으로 대폭 늘어났고 구성면에서도 1차 때 경제단체장과 이산가족 기업인이 각각 3명씩 포함됐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북측과 경협문제를 실질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인사들로 대부분 채워졌다는 분석이다.

4대그룹 경영진은 1차 때에 이어 다시 선발됐다. 상징성을 감안한 측면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차그룹의 경우 북측과의 경협을 중장기적 과제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관광사업 등을 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장인 김기문 로만손 대표, 북한에서 광물을 수입하고 있는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 등은 현재 경협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를 대표해 참석한다.

나머지 업체들은 북측과의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정됐다.

특히 이 철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의 방북은 대북 SOC(사회간접시설) 투자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경세호 섬유산업연합회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신발업체) 회장,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과 관련해 선발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문화 분야 인사도 1차 때에 비해 크게 늘어나 각 분야를 망라하게 됐다.

특히 1차 때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던 종교계 인사가 개신교ㆍ불교ㆍ천주교ㆍ원불교 등에서 각 1명씩 4명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띠며 문화예술계 인사도 영화ㆍ국악ㆍ시ㆍ소설 등에 걸쳐 5명이 선정됐다.

김상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정세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남북교류와 관련된 주요 사회단체의 대표들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한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문성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등 노무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포함된데 대해 이 장관은 “남북관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각 분야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분들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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