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둔 평양 “물은 빠졌는데”

“보통강호텔 1층까지 찼던 물은 다 빠졌는데 전반적으로 복구하려면 한참 걸리겠죠. 도로도 군데군데 패였고, 복구작업이 한창이더라고요.”

북한의 수재 이후 최근 평양과 남포, 평북 향산 등을 방문했던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군부대까지 동원한 북측의 대대적인 복구공사로 도로를 뒤덮었던 진흙이나 건물에 찼던 물은 모두 빠졌지만 아직 도로 곳곳이 패여있고, 지붕이 무너진 채 남아있는 주택들도 곳곳에 보였다고 전했다.

이달 25-28일 조선적십자종합병원과 강남군인민병원 등을 둘러보고 돌아온 나눔인터내셔날의 이윤상 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보통강호텔에 찼던 물은 다 빠졌지만 호텔 앞 큰 도로는 완전복구되지 않은 채 금이 가거나 부서져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대동강에서 모래를 파내는 데 쓰이는 기중기는 옆으로 넘어간 상태였으나 손이 모자라 세울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고 한다.

평북 향산군에서도 군인들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중에도 트럭으로 흙을 실어나르며 도로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그는 “평양에서 만난 북측 인사들이 ‘5일동안 바가지로 물을 퍼붓는 것처럼 비가 왔고 이틀간 정전이 돼 큰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며 “앞으로 수인성 전염병 등 2차 피해가 하나씩 하나씩 나타날텐데 걱정이다. 신속한 수해 복구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중호우로 도로에 물이 차면서 운행이 일부 중단됐던 평양시내 궤도전차는 다시 정상운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2차남북정상회담 때 이용할 예정인 평양-개성 고속도로 노반상태에 대해선 “강남군인민병원에 가는 도중 30-40분정도 이용했는데 상태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개성에서 남측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던 북측 인사들이 통상 2-3시간 걸리는 평양-개성고속도로를 6시간 운전했다고 전했으나 25일 개성 영통사 성지순례단을 안내하기 위해 평양에서 내려온 북측 관계자들은 “이번에는 4시간 걸렸다”고 밝혀 복구작업이 진전되고 있음을 말해줬다.

평양 방문에서 25일 서울로 돌아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강영식 사무국장도 “보통강호텔 지하에도 내려가 봤는데 물 냄새가 날 뿐 깨끗했다”며 “평양의 경우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남아 있지만 깨끗하게 청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남포로 이동하던 중 본 밭의 옥수수는 수확한 것도 아닌데 다 말라 있었다”고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상황임을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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