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때 평양서 휴대전화 사용 협의중”

정부는 오는 10월 2~4일 개최되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남측 수행원들이 평양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정부는 북측 휴대전화를 임대해 평양 시내에서만 사용케 하는 방법을 협의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남측이 남한에서 쓰던 휴대전화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남측 전파의 첫 ‘월경(越境)’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상회담 실무협의가 잘 진행돼 수행원들이 휴대전화를 쓸 수 있다고 한다”며 “남측이 별도 기지국을 설치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지금은 남측 인사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에 가면 휴대전화를 반납해야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휴대전화를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라며 “북쪽이 순순히 들어준 것 같은데, 정상회담이 한달 늦어지면서 여러 가지 우리 쪽으로 좋아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남측 수행원들이 휴대전화를 북측에 들고가 사용할 경우 공식적으로는 북한이 최초로 남측 전파의 ‘월경(越境)’을 허용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평양에서 촬영된 화면이 한반도 상공의 통신위성인 무궁화 3호를 통해 간접적으로 남측에 전달돼 생중계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평양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남측 휴대전화를 북측에 갖고 가는 게 아니라 북측의 휴대전화를 임차해서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며 “이 경우 사용구역도 평양 시내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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