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납북자 다뤄라”…韓日 단체 탄원서 제출

▲피랍탈북인권연대 등이 지난 2일 임진각에서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를 개최했다.ⓒ데일리NK

한일 양국 납북자 단체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내달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를 거론해줄 것을 호소하는 미국인과 재미교포들의 서명을 받아 6일 탄원서를 청와대로 보냈다.

미주 피랍탈북인권연대(이사장 배재현)와 피랍일본인구명위원회(대표 아사노)는 지난 1일부터 나흘간 백악관 앞에서 납북자 귀환을 촉구하는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들은 행사 기간 서명을 받아 탄원서와 함께 미국 현지에서 이날 우편을 통해 노 대통령 앞으로 발송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분당 샘물교회 교인들이 아프카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해 피랍되었을 때 대통령께서 그들의 석방을 위해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납북자들이 하루속히 그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남북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루어 주시기를 청원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남한, 일본, 싱가포르, 태국, 레바논, 말레이지아, 루마니아 등에서 북한에 피랍된 사람은 8만3천418명에 이른다”며 “가족들은 하루도 이들을 잊지 못하고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는 잊혀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가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열렸다”며 “납북자 문제 해결의 당사자인 한국이 이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특히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 거론을 지지하는 서명과 탄원서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으니 우리의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무책임에 대해 국민들이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해다.

앞서 납북자 및 북한인권 관련 10여개 단체들은 지난 2일 미국과 한국 동시에 전시·전후 납북자 8만3천여명의 생사 확인과 즉각적인 송환을 촉구하는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