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FP 통해 대북 식량지원 착수

정부가 옥수수 5만t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WFP를 통한 정부의 대북 지원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또 지난해 수해 복구를 도우려고 제공하다 핵실험으로 보류된 쌀 1만500t의 북송작업도 조만간 재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통일부는 WFP를 통해 옥수수 5만t과 식용유 1천t, 분유 1천t 등 모두 5만2천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억원 상당의 이번 지원품은 정부가 지난해 WFP 측에 약속했다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제공이 유보됐던 것이다.

정부는 WFP를 통한 간접지원 형태로 2004년까지 매년 옥수수 5만t 가량을 북한에 지원했지만 WFP의 북한내 활동이 위축된 데다 직접 지원하는 대북 쌀 차관이 50만t으로 10만t 늘어나면서 2005년에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보류됐던 수해 복구용 지원품 가운데 아직 북송을 재개하지 못한 쌀 1만500t도 조만간 북한에 보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대북 수해지원 물자 중 아직 집행하지 못한 쌀에 대한 지원 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지원을 계속 보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지원 재개로 입장을 정리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지원 재개로 방침을 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려는 조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통일부는 14일 장관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은 지원 재개 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작년 7월 북측에 수해가 발생하자 쌀 10만t과 시멘트 10만t, 철근 5천t,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건설장비, 모포와 의약품 등을 제공키로 하고 지원을 시작했지만 같은 해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쌀 1만500t, 시멘트 7만415t, 덤프트럭 50대, 모포 6만장, 철근 1천800t 등 잔여 물량 지원을 유보했다.

정부는 이후 2.13합의 등으로 북핵상황이 진전되면서 지난 3월 말부터 지원을 재개했지만 쌀 지원은 이렇다 할 설명없이 계속 보류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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