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성시와 개성공단을 잇는 도로 중 보수가 시급한 4.5km의 포장을 우리 건설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직접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도로 보수에는 약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로는 총 5.6km로 개성공단이 건설될 당시인 2004~2005년 우리 측이 자재와 장비를 공급하고 북측이 시공했다. 그러나 북측이 일부 자재를 빼돌리는 바람에 도로 곳곳이 패이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 북측과 예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북측도 도로 보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우리 측에 제기한 바 있기 때문에 곧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에 도로 보수 공사가 합의될 경우 천안함·연평도 사건 후 단행된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우리 인력이 개성공단 이외의 북한 지역에 처음으로 들어가게 된다.
정부는 개성공단 내 소방서 및 응급의료시설 건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30일 개성공단 방문 결과 기자회견에서 “소방서 설치와 의료시설 확충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소방서 건립을 위한 시공사 선정 계약을 최근 조달청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소방서 건립과 소방차량 구입 등에 총 51억원을 배정했다.
10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2012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내 응급의료시설 건립을 위해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 등을 거쳐 이번 달에 설계를 시작, 내년 4월에 착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