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訪日 허용”

한국 정부가 1997년 망명한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일본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황 위원장 방일 허용에 대한 일본의 비공식적인 요청을 받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이날 방한하는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납치문제담당상과 구체적인 시기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공식적인 질의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결정도 이뤄진 것이 없다”며 “일본 언론이 너무 앞서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명박 정부는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달리 북한에 엄격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해 황 위원장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방일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문은 황 위원장도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초청한다면 방일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황 위원장은 하루 전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구체적인 연락은 받은 것이 없기 때문에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 측근도 “일본 측에서 말이 무성한 상태로 아직 뚜렷한 결정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에 강도높은 비판을 계속해온 황 위원장이 일본을 방문하게 될 경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부 출범후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는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일본 방문이 성사될 경우 황 씨의 해외방문은 지난 2003년 10월 미국 방문이후 2번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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