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현대 방북 보고 청취 후 입장정리

정부는 북한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통해 개성.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대화를 제의해온 것과 관련, 조만간 현대의 구체적인 방북보고를 청취한 뒤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현대측은 법에 따라 방북(18일) 일주일 안에 방북결과 보고를 통일부에 하도록 돼 있다”며 “현대로부터 북측이 현회장을 만났을 때 어떤 맥락에서 당국간 대화를 언급했는지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어 본 뒤 북한의 대화제의 배경, 의중, 진정성 유무 등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 사업자인 현대를 통한 제의를 공식적인 회담 제의로 볼 수 없으며, 현재로서는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 추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현대측의 자세한 설명을 듣더라도 현대를 통한 이번 제의를 북한의 공식적인 대화 제의로 볼 수 없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월16일 현 회장과 만난 뒤 금강산.개성관광을 재개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관광재개를 놓고 우리 당국과 대화를 하겠다고 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이 입장을 바꾼 것”라며 “북측 제안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대측의 설명을 청취한 뒤 북에 대화 제의를 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정부는 기존 개성공단 실무회담 채널을 활용하거나 별도의 실무회담을 개최, 관광 재개의 선결 조건인 방북자 신변안전 보장 문제를 북과 협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진행해왔다.

앞서 북한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금강산을 찾은 현 회장에게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 문제는 물론 현장방문 등 남측 정부가 원하는 것에 대해 무엇이든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당국간 회담 의사를 통일부에 전달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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