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항공기·선박 항로 점검

정부는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2호를 내달 4~8일 발사한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항공기, 선박의 운항 항로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항로를 조정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는 13일 “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와 관련해 위험지역으로 표시한 동해 지점은 우리 항공기 항로에서 비켜나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기류, 풍속 등을 고려해 항공사들과 항로 조정 문제를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통보한 동해상 발사체 낙하지점은 북한 우회 캄차카 항로(한국-일본-러시아·미주), 태평양 항로(한국-일본-하와이)와 가깝다.

캄차카 항로는 예상 낙하지점 동쪽 가장자리와 약 90km가량 떨어져 있어 기류 변화나 풍속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항공안전본부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하면 항로를 일본 남쪽으로 변경해 운항하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북한 우회 캄차카 항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루 평균 6편 정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하루 한 편 운항하는 것을 비롯해 일본항공 등 외국 항공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태평양 항로는 미국 비행정보구역(FIR)이다. 발사체 낙하지점에서 북쪽으로 약 370km 정도 떨어져 있다.

항공안전본부는 “미국이 항로를 재설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선박의 경우 동해 위험 지역은 부산-미국 항로를 운항하는 정기 컨테이너선사들이 이용하는 항로와 가깝다.

국내에서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대형 선사들은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의 쓰가로 해역을 지나 부산-미국 항로를 운항하는 데, 1주일에 13~15편이 부산과 미국 주요 항만을 오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동해상 낙하지점은 한-러 항로와는 관련이 없고 부산-미국 항로와 가깝다. 선박이 일본쪽으로 접근해 우회 운항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달 말쯤 운항 스케줄을 조정해 최대한 선박 운항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ICAO는 북한의 광명성 2호 발사와 관련해 위험 지역에 비행관제구역이 있는 미국, 러시아, 일본 정부에 조종사들에게 항공고시보(NOTAM:Notice to Airman)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