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총리회담 준비 본격화

남북이 오는 26일 개성에서 남북총리회담 예비접촉을 갖기로 하면서 다음달 열리는 총리회담을 준비하는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14∼16일 총리회담을 열어 이달 초 도출된 `2007 남북정상선언’의 합의사항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고위급 회담인 만큼 정상선언이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을 지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판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한덕수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상선언이행 종합대책위원회’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이행종합추진기획단’ 등을 매주 한 차례씩 열어 정상선언 합의사항의 세부화 작업을 벌였다.

10개 항으로 이뤄진 정상선언이 워낙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총리회담에서 북측과 원활하게 협의하기 위해서는 이를 잘게 쪼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당국자는 “정상선언 내용을 45개의 세부 의제로 세분화해 각 사업별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는 중”이라며 “각 사업별로 주관부처와 협력부처를 정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공동어로수역 조성은 해양수산부,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는 건설교통부, 조선협력단지 건설은 산업자원부가 각각 주관부처로서 세부 사항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아울러 의제의 현실성과 중요성 등을 감안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도 벌이는 한편 효율적인 회담 진행을 위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와 종전선언 등 굵직한 의제별로 10개 안팎의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대표단 인선 작업도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총리회담 대표단을 한덕수 총리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각각 수석대표와 차석대표로 하며 재정경제부와 국방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국정원 등의 차관급 인사를 대표로 참여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부처에서 자신들도 대표로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어 대표단 구성은 다소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대표단 구성 등은 26일 열리는 개성 예비접촉에서 논의될 예정인데, 대표단에 군 인사를 포함시키려는 남측과 군부와 내각이 구분돼 있는 북측의 의견이 맞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당국자는 “총리회담이 남북관계 전반을 관장한다는 점에서 군사문제를 논의할 군 인사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며 “하지만 북한 인민무력부가 내각 산하에 있지 않은데다 국방장관 회담도 예정돼 있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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