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천안함’ 대응 前 ‘국론분열’ 차단 나섰나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명확한 원인규명과 단호한 대처를 KBS, MBC, SBS 등 공중파 TV 3사 등을 통해 전 국민 앞에 약속했다.


당초 예정된 녹화방송 형식의 정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제39차)을 천안함 사건를 추모하는 대국민 ‘특별메시지’로 전환해 공중파 TV 3사를 비롯해 YTN, MBN 등 뉴스전문 케이블TV와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생방송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면서 “그 결과에 한 치에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의 ‘외부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침몰원인으로 ‘북한 연계’ 가능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결과에 흔들림 없는 단호한 대처”를 약속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북한 연루’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사건 발생 초기 ‘북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 사건 초기 보고 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내는 등 안보 불안감을 조성했던 것과는 달리 대응국면에서는 적극적인 자세 변화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침몰원인이 ‘외부 폭발’로 가닥이 잡혔지만 ‘북 연루설’을 두고 국론분열 현상이 확산되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20일 여야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천안함 대책을 논의하는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전직 대통령, 종교계 원로들과도 조만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침몰원인이 밝혀지기 전 사회 지도층의 의견을 모아 이후 대응에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정부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 개입 정황을 확보한 가운데 향후 취할 대응책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이 대통령의 연설은 천안함 사태를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 사태로 규정한다는 입장 이후 첫 행보다.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일부 물증을 확보했다’고 군당국이 밝힌 상황에서 군사적·비군사적 옵션을 두고 사전 정지작업을 다각도로 진행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천안함 사태로 나타난 한국사회의 침체된 분위기와 국론분열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가 처한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일이 필요했고, 오늘로서가 아니라 안보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틀어주고 나가는 리더십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예정된 당 대표 모임, 원로 모임 등에서는 천안함 사태와 관한 새로운 얘기(정보)가 나 올 가능성 보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접근되고 있는 사건 원인 분석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수습차원의 모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