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만간 北에 적십자회담 제의 방침

정부는 추석(10·3)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해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빠르면 이번 주 내 북한에 제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와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간 합의에 따라 준비기간 등을 고려한 조치다. 그동안 정부는 이산가족의 고령화에 따라 남북 당국간 채널이 복원되면 최우선적으로 가족상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1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과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준비기간이 2개월 안팎 소요됐던 만큼 추석 이전에 행사를 개최하려면 회담 준비를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르면 금명간 북에 회담을 제의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추석 전에 이뤄지는 것으로 합의를 해온 만큼 이행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며 “적십자회담 제의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시점에서 개최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준비기간이 촉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부대변인은 “준비기간이 넉넉하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경험과 관례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게 되면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부는 판문점 적십자 채널이 지난해 11월 북측에 의해 차단된 만큼 군 통신선이나 해사당국간 통신 채널을 사용, 회담을 제의하는 통지문을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지문에 명시할 회담 개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 당국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상봉이 성사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우선 당국간 대화가 선행돼야 하는데 북한이 대가를 요구하며 ‘몽니’를 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10·4선언 이행 등을 강하게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실제 생사확인 절차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도 지적된다. 때문에 추석에 맞춰 행사를 열려면 상봉 가족 수를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현대와 북한 아태평화위는 17일 공동보도문으로 발표한 5개항의 합의에서 “우리 민속명절인 올해 추석에 금강산에서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0년 이후 남북 적십자를 통한 이산가족 상봉자는 대면상봉이 모두 16차례 걸쳐 1만6천212명이며 2005년 이후 화상상봉(7차례, 3천748명)까지 포함하면 총 1만9천960명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대화 거부로 당국간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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