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교조 등 대규모 방북 불허”에 친북단체 반발

통일부는 전교조의 방북을 불허한 것과 관련, “금강산 피격사건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대규모 방북은 절절치 않다”고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순수 인도적 차원의 방북은 대다수 국민들이 동의하지만 상식적으로 필수 인원보다 과다한 인원이 가는 것에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오는 10∼14일 북한에서 남북 교육자 상봉모임을 갖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통일부에 69명에 대한 방북 신청을 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전교조 방북단 69명의 방북신청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친 결과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향후 적절한 시점에 방북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반려조치 했다”며 “다른 단체에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평양 빵공장, 병원 기술 지원, 6자회담 관련 대북 물자지원 등을 위한 방북은 지속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인도적 사업은 정부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핵문제 등 주변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규모 방북이 가능한 ‘적절한 시점’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여론의 판단”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언제까지 된다 안 된다 예단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상황을 봐가며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교조뿐 아니라 다른 단체들에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들 단체 중 3∼4곳은 정부의 입장에 공감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전교조 외에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14~18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18~21일), 민노당(21일 또는 22일부터 4박5일) 등도 이달 대규모 방북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청년학생본부가 지난 4일 통일부에 정식으로 방북을 신청한 상태다.

김 대변인은 대규모 방북에 대한 불허조치가 ‘금강산 사건과 남북관계는 분리 대응한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 정부의 방침은 남북관계 개선과 금강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지 남북관계를 파탄내거나 과거로 회귀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등 민간단체들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 청사 앞에서 통일부의 이번 조치에 항의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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