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의 숙소 문제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그동안 상봉 행사 숙소로 사용되던 외금강·금강산 호텔에서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실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두 시설을 이용해 행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계속해서 설명했고 북한이 특별히 못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온 것은 없다”면서 “(정부는) 그쪽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관련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애초 우리 측이 숙소로 요구한 외금강·금강산호텔은 관광객 예약 관계로 사용이 어렵다며 대신 5년간 사용하지 않던 선상호텔인 해금강호텔과 현대 직원들의 숙소로 사용되던 현대생활관을 제안한 바 있다.
북한은 우리 측이 이를 거부하고 원안대로 하자는 입장을 전한 데 대해서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전항 해상에 자리 잡은 해금강호텔은 159개의 객실이 갖춰져 있어 2007년 10월 16차 상봉 때까지 남측 숙소로 사용됐지만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면서 5년간 방치됐다.
정부는 현대아산 직원 숙소였던 생활관은 규모도 100개에 불과하고 펜션 형태의 독립건물로 구성돼 행사 진행이 불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