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산가족 상봉 규모·횟수 확대 추진

정부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기회와 규모의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나, 이산가족단체들은 이산가족 1세대의 고령화를 감안, 생사확인과 서신왕래 문제를 우선 해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이산가족은 남북간 중요한 인도적 문제이므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이산가족 문제를 적극 제기할 방침”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북측에 제기할지는 앞으로 정상회담 추진위원회와 준비기획단 등에서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기회와 규모를 늘리기로 합의할 경우, 이를 실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산가족 단체들은 상봉 횟수나 인원의 확대도 좋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안된다며 우선 생사확인과 서신왕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이상철 위원장은 “이산 1세대 40만-50만명 중 상봉신청 인원이 10만 여명인데 기존 방식(1년에 2-3차례 200명씩)대로 상봉행사를 진행한다면 아마 수백년이 걸릴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명단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내놓고 생사확인과 주소확인, 서신왕래를 우선적으로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0-80대 고령자인 이산 1세대들이 고향에서 성묘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기를 바란다”면서 “대북 경제지원을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반드시 연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북도민회청년연합회 이필성 사무총장은 “1년에 몇 차례 실시하는 정치적 이벤트성 상봉행사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역시 생사확인과 서신왕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전담할 남북 당국간 기구 설치도 희망했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과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는 합의에 따라 그해 8.15를 기해 203가족(1천172명)이 상봉하는 등 지난 5월 15차 상봉 때까지 모두 3천188가족(1만5천381명)이 재회했다. 아울러 5차례 걸친 화상상봉을 통해서도 399가족(2천695명)이 만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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