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멘 폭발사건 ‘배후파악’ 주력

예멘 남부의 샤브와주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해온 송유관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째를 맞은 3일 정부 당국자들은 사건의 배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11∼12일 서울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불과 8일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국제적으로 소포를 이용한 폭탄테러 시도가 잇따르면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당국자는 “주예멘 한국대사관 관계자들로 임시대책반을 가동해 피해규모 및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박규옥 주예멘 한국대사가 오늘 예멘 외교부의 고위인사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일단 폭발 자체에 의한 화재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송유관 훼손으로 석유가 밖으로 유출된 뒤 고온에서 자연발화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일단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는 상태다.


예멘 보안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고 아직 사건의 배후를 밝혀낼 증거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단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정부는 알카에다가 G2O 정상회의를 개최할 한국을 겨냥해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주시하면서도 최근 공사현장 취업을 요구하며 무력시위를 벌여온 지방부족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누구의 소행인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예멘은 워낙 상황이 복잡한 곳이고 샤브와주도 중앙정부의 통치가 잘 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지방부족들이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그동안 예멘에서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국가가 운영하는 송유관 시설에 대해서도 폭파위협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이 특정나라에 대한 보복공격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예멘에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앞으로 사건의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추가적인 교민 안전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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