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식목일 북한 묘목보내기 사업 보류

정부가 최근 북한의 잇단 `대남(對南) 위협’을 감안, 오는 5일 식목일에 맞춰 추진하려던 `북한 묘목보내기’ 사업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번 사업 중단은 지난달말 남북경협협의사무소 남측 직원 퇴거를 시작으로 계속되고 있는 북측의 `도발적’ 언동에 대해 우리 정부가 `로키(low-key.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구체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식목일에 묘목을 북한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상황을 고려해 일단 중단한 상태”라면서 “당분간 이와 관련해 북한과 접촉하거나 논의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4월 5일 식목일에 맞춰 북한과 연락해 묘목을 보내는 등 북한의 나무심기 운동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지난달 통일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을 중심으로 북한 묘목 보내기 사업을 검토했으나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 조짐을 보이자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일단 유보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밝힌 `북한 산림녹화 협력 사업’도 당분간 추진을 보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간 차원에서 추진중인 식목일 행사 등 대북사업의 경우 자율에 맡기기로 했으며, 추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정부 차원의 사업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오는 10일 북한 개성을 방문해 실시키로 했던 나무심기 행사에 대해 북측에서 우리측 민간단체에 취소 입장을 밝혀오는 등 북한도 이에 대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사업재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기간 `비핵.개방 3000 구상’ 공약에서 한반도 녹화사업을 위한 북한 나무심기 사업을 약속한 바 있다”면서 “최근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그런 취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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